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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독서리뷰] 82년생, 김지영 후기.

 

 


#82년생 김지영 후기


1. 82년생 김지영 책을 드디어 빌렸다.

독서를 하고 싶어서 책 추천글을 찾아보는데, 글마다 꼭 있는 책이 "82년생 김지영" 이었다. 사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1년이 지났지만, 도서관에 대출하러 갈때마다 항상 대출중이었고 예약도 가득 차 있어서 번번이 미루게 되었다. 그리고 7월말에 드디어 나도 예약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예약한지 한 달이 지나서 책을 빌리게 되었다.


빌리는 데에는 1년이 넘게 걸렸지만, 읽는데는 2시간이면 충분했다.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이야기를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서술하는 형식이어서 가독성이 좋았고, 공감이 잘 되어 술술 넘어가게 되었다.



2. 처음 시작은 다소 충격적이다. 김지영씨라는 주인공은 남편과 어린 딸을 키우고 있는데, 어느날부터 본인 주변의 여자 말투를 따라하는 것이다. 아니, 따라한다기보다는 정말 그 여자가 되어 말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누가, 왜, 김지영씨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야기는 김지영씨의 출생부터 다시 시작된다.


-손녀가 둘이나 있지만 꼭 손자를 보고 싶었던 할머니.
-손자만 차별대우했던 할머니와 이에 지지않았던 엄마.
-학업을 남자형제들에게 양보하고 살아왔지만 뒤늦게 후회하는 엄마.
-여학생에게만 제약이 많았던 교복과 옷차림.
-육아휴직을 할 수 있단 이유로 남자에게만 중요한 업무를 맡기는 회사.
-여자탈의실 몰래카메라.
-육아와 명절은 여자의 몫.



3.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왔다면 누구나 한가지이상은 겪어봤을 일화이다. 2018년인 지금도 차별이 만연한데, 몇십년전에는 얼마나 더 심했을까.


4. 몇달전 드라마 란제리소녀시대를 본적이 있다. 1970년 후반을 배경으로, 학생들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여자 고등학생들이 말을 안듣는다고 속옷을 당기는 체벌을 했던 남자 선생님. 그 시대에 살지도 않았던 나지만 세상 억울하고 분통했다. 그리고 책에서 교복차림이 나왔는데 여자는 무더운 한여름에도 교복안에 티셔츠를 꼭 입어야 했다고 한다. 끈나시는 절대 안되었다. 또 맨다리는 안되고 살색스타킹만 신어야 한다니, 과연 여름에 안그래도 불편한 교복에 스타킹까지 신으면 얼마나 덥고 학습능력이 떨어지는지 알고 규정하는 것일까.


남녀차별을 떠나서 복장에 대해서라면 할말이 많아진다. 한겨울 추워죽겠는데 교복자켓을 입고서도, 패딩을 왜 못입게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고2,고3이 되면 집에 있는 시간보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면서 자꾸 살은 찌고 공부는 더 오래하게되어 체육복을 입고 생활하는게 편한데 무조건 교복을 입으란다. 그것도 여자선생님이. 몸이 편해야 머리도 잘 돌아가는데 말이죠..

또, 학교에 청소는 학생들이 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운동화를 신고 복도에 돌아다니면 안되지만 교사들은 구두,운동화 등을 신고 잘만 돌아다닌다. 그것까지는 양보하고. 그럼 실내화가방은 거추장스러우니, 1층 신발갈아신는 곳까지 운동화는 들고 맨발로 가겠다는데 그것도 안된단다. 내양말 더러워지는게 무슨 상관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발제한. 물론 중학교 3학년때 길이자유가 되었었지만 그전까지는 두발제한이 있었다. 여자의경우 단발머리가 오히려 손이 더많이가고, 긴머리는 그냥 묶기만 하면되서 편한데 왜 길이제한을 했을까.


지금의 중고등학교에는 이러한 제한을 찾아볼수 없을 것이다. 두발자유가 시행되고 있으며, 내 동생만 하더라도 7,8월에는 체육복을 입고 등하교해도 되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야기가 딴곳으로 샜다.

 


 

5. 어쩔때보면 한국사회에서 여자는 그냥 노비같다.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애키우고, 심지어 요즘세상에는 일까지 하면서.

출가외인이라는 이유로, 여자는 상주도 못한다는게 참 아이러니하다.
내 가족인데 왜 먼 친척 남자가 해야하는건지...


사실 시대가 많이 변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남녀차별은 만연하다.
100년 후 쯤이면 많이 변해있을까.